"반도체 초격차 고심" 삼성전자…내달 초 리서치 조직 신설

글로벌리서치 분기별 반도체 포럼…DS 조직 신설
리서치 통해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 포석 쌓는다
3나노 기술 자신감에 쉘 퍼스트·테일러드 서비스까지
  • 등록 2022-11-28 오전 11:26:31

    수정 2022-11-28 오전 11:26:31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선두 싸움에 나선 삼성전자(005930)가 관련 리서치에 몰두하며 새로운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앞선 기술력에 더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까지 수립하며 삼성이 파운드리 1위 추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는 매 분기 반도체 포럼을 주최하고 있다. 교수, 애널리스트 등 반도체 관련 외부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장 전망, 신기술 등 강의를 듣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삼성글로벌리서치 내에 반도체를 담당하는 연구원을 비롯해 실무진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내에서도 자체적인 시장 조사와 분석을 진행해 왔다. 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내달 초께 자체적인 리서치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센터장으로는 반도체 섹터를 담당하던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을 영입해 반도체와 주요 산업 분석, 신시장 발굴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이 리서치에 몰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운드리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성장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여기에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리서치까지 진행하며 삼성전자는 기술·마케팅 ‘초격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히 새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삼성전자로서는 리서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치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새 전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가장 먼저 양산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만 TSMC가 시장 절반을 잠식한 상황에서 기술력뿐만 아니라 고객을 끌어들일 확실한 마케팅 전략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분기 기준 TSMC가 53.4%, 삼성전자가 16.5%로 격차가 벌어져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안팎의 반도체 전문가들한테서 들은 쓴소리와 자체적 고민을 통해 삼성은 새로운 파운드리 전략을 세웠다. 올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공개한 전략에 따르면 삼성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기반으로 선단 공정 혁신에 나선다.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사 저변 확대를 위한 ‘생태계 중심’ 파운드리 마케팅 전략도 공개했다. 제품 수를 무조건 늘리는 대신 제조시설을 먼저 짓고 주문을 받는 ‘쉘 퍼스트(Shell First)’ 전략, 팹리스 스타트업 등 수요에 맞게 반도체를 제조하는 ‘테일러드(Tailored) 디자인 서비스’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포섭하겠단 것이다.

집중 리서치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심상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사업설명회에서 “3나노만큼은 파운드리 시장의 중요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2027년까지 고객사 수가 지금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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