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팔 닿았다고…” 20대女, 3세 아이 쌍코피 터뜨렸다

부산 버스 탑승한 3세 아이·시어머니
“팔 닿았다”며 20대 여성에 폭행 당해
사건 관할 지구대로 인계, 진술서 작성
  • 등록 2024-10-03 오후 8:57:52

    수정 2024-10-04 오전 12:09:0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대 여성이 버스 안에서 팔이 닿았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와 중년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온라인에 ‘부산 버스 아동, 노인 폭행 사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지난 2일 발생한 사건을 알렸다.

사진=온라인
A씨는 맞벌이 가정의 두 아이를 둔 엄마로, 사건은 A씨의 둘째 아이를 봐주던 시어머니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집으로 오던 중 일어났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전날 오전 8시 20분쯤 손주의 등원을 위해 부산 77번 버스에 탑승했다. 두 명이 앉는 자리에 시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앉았고, 옆에는 20대 여성 승객 B씨가 앉아 있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다시 한 번 들어 올리던 중 팔 부분이 B씨에게 닿았다”며 “순간 방어할 시간도 없이 B씨가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B씨의 공격으로 아이의 양쪽 코에서는 코피가 났다고 한다.

A씨는 “반사적으로 시어머니는 두 팔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으나 B씨는 막고 있던 팔을 한 손으로 잡아끌고 이로 물었다. 버스는 멈췄고 감사하게도 주변 승객분들이 같이 막아주고 신고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이후 B씨는 관할 지구대로 인계됐고, A씨 가족은 진술서를 작성하고 왔다고 한다.

A씨는 “젊은 여성이 아동 폭행에 이어 노인을 폭행할 거라고 거기 있던 어느 누가 상상했을까. 이제 2020년생 만 3세인 아이와 1957년생 할머니를 폭행하다니”라며 “설령 불편했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말이다.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그 공포감에 있었을 두 사람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머님은 한 여성 승객이 적극적으로 막고 끝까지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거라며 울며 감사해하셨다”며 당시 현장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B씨는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 본인이 느끼기에 아이가 산만했으며 본인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주장한다.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며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와 노인을 그렇게 폭행하는 게 정당한 이유인지, 그걸로 본인의 죄를 벗어날 생각부터 하는 게 너무 화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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