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세계 투자자들은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감독·위험관리·내부통제·윤리), 혁신, 경영진 역량, 기후 변화 등 비(非)재무지표를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중요해지면서 기업은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정보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PwC’s Global Investor Survey)’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345명의 투자자와 분석가 대상의 설문조사와 후속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업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기업을 평가할 때 기업 지배구조, 혁신, 경영진 역량 및 기후 변화 등 여러 요소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자들은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향후 1년 이내에 생성형 AI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생산성이, 63%가 매출액이, 62%가 수익성에서 최소 5%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생성형 AI를 도전 과제가 아닌 상당한 기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응답자의 4분의 3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행동을 취하는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싶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자의 44%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에 대한 보고가 상당 부분 근거 없는 주장을 포함한다고 답한 부분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응답자의 4분의 3(76%)은 투자하거나 담당하는 기업이 보고한 지속가능성 정보가 제3자의 인증을 제공하는 경우 더 높은 신뢰를 가진다고 답했다. 이는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시 및 인증 과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투자자는 투명한 공시와 일관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지만, 지나치게 방대한 정보는 의미의 불명확성과 정보의 진위 판단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투자자가 공시된 정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규제 요건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투자자가 정보를 어디에서 얻는지 파악해 중요한 주제에 대한 정량적, 정성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자의 정보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