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공식화…“車·반도체 검토”(종합)

3월 4일 발효 예정…“예외·면제 없다”
“車·반도체도 검토, 보복관세 신경안써”
CNN “직접 수입 비중 적으나 中 겨냥”
  • 등록 2025-02-11 오전 9:26:45

    수정 2025-02-11 오전 9:46:2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3월 4일 발효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한 후 이를 보여주고 있다.(사진=AFP)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번 서명식에서 이번 행정조치에 대해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알루미늄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나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틀 내 ‘상호 관세’도 부과할 것”이라면서 관세가 부과되는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은 이번 조치가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생산업체에 도움이 되고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관세에 대해 “외국 덤핑을 종식시키고 미국 생산을 촉진하며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미국 경제 및 국가 안보의 중추이자 기둥 산업으로 보호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단순히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과 같은 중요한 산업에 있어 외국에 의존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완제품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당시 관세 부과는 원자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새로운 관세는 자동차부터, 창틀, 고층 건물 등 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되는 알루미늄 압출재와 철강 슬래그 같은 품목을 포함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 조치는 수년간 극단적인 무역 보호주의자들이 주장해온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광범위한 가격 영향을 미칠 중대한 조치”라고 짚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로 71억4000만 달러(23%)에 달했다. 이어 멕시코(35억 달러·11%), 브라질(29억9000만 달러·9%), 한국(29억 달러·9%), 독일(19억 달러·6%), 일본(17억4000만 달러·5%) 등의 순으로 대미 철강 수출이 이뤄졌다. 미국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으로부터 직접 수입하는 철강 규모는 8억 달러에 불과하다.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철강 관세 부과는 전임 대통령인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이어졌는데, 그 결과 중국산 철강은 제3국을 우회해 선적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미 방송 CNN은 전했다.

당시 한국은 협상을 통해 철강 수출 물량을 연간 263만 톤(t)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조건으로 무관세를 적용받는 등 일부 주요 무역국엔 예외나 면제가 적용됐으나 이번에는 이마저 사라지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철강에 대한 새로운 관세에 대해 “일부 수입업자들이 악용하는 허점과 수많은 면제 조항을 없애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중국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당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보편 관세도 함께 발효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각 정상과 통화로 새로운 협상을 타결하면서 발효가 30일 유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12일께 ‘상호 관세’ 발표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불타는 대한민국 '초토화'
  • "콩 무당벌레~"
  • 여신의 스윙
  • 한고은 각선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