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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동차나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틀 내 ‘상호 관세’도 부과할 것”이라면서 관세가 부과되는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은 이번 조치가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생산업체에 도움이 되고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관세에 대해 “외국 덤핑을 종식시키고 미국 생산을 촉진하며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미국 경제 및 국가 안보의 중추이자 기둥 산업으로 보호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단순히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과 같은 중요한 산업에 있어 외국에 의존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로 71억4000만 달러(23%)에 달했다. 이어 멕시코(35억 달러·11%), 브라질(29억9000만 달러·9%), 한국(29억 달러·9%), 독일(19억 달러·6%), 일본(17억4000만 달러·5%) 등의 순으로 대미 철강 수출이 이뤄졌다. 미국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으로부터 직접 수입하는 철강 규모는 8억 달러에 불과하다.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철강 관세 부과는 전임 대통령인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이어졌는데, 그 결과 중국산 철강은 제3국을 우회해 선적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미 방송 CNN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철강에 대한 새로운 관세에 대해 “일부 수입업자들이 악용하는 허점과 수많은 면제 조항을 없애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중국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당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보편 관세도 함께 발효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각 정상과 통화로 새로운 협상을 타결하면서 발효가 30일 유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12일께 ‘상호 관세’ 발표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