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생전 마지막 통화 상대가 생활고를 겪던 지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인은 지인과 통화에서 “열심히 살아”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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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극단적 선택 전 지인에게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지인에게 “열심히 살아라. 힘내라”며 격려의 말을 남기며 수중에 있던 20만 원을 보내기도 했다. 자신도 힘든 상황에도 오히려 지인을 격려한 것이다.
유족은 오요안나에게 전화를 받은 지인은 꿈을 위해 상경한 젊은 청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되기도 했던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 캐스터로 뽑힌 뒤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다음 해에는 tvN ‘유 위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것으로 보이는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고인과 동기인 금채림을 제외한 MBC 기상캐스터 박하명, 김가영, 최아리, 이현승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고인을 두고 “완전 미친 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난다. XX도 가지가지”, “또X이”, “(‘더 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우리가 피해자” 등의 발언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이들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는 MBC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자진하차했다.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 규명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5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