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교 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호남 지역 기반의 소형 건설사 삼호산업을 선정했으나 석 달이 지난 지금도 매각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대주주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지만 결국 건설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예보가 소유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총 10곳. 길게는 2년 이상 예보가 관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 3자에게 제대로 매각된 건은 단 한 건도 없다.
|
이를 두고 일부에선 경제 상황도 문제지만 예보의 매각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보저축은행의 경영 상태를 개선해 좋은 값에 팔아야 하는데 소극적인 경영으로 재무상태가 점점 나빠져 매물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지난 6월엔 금융위가 이 같은 상태를 파악하고 예보에 10%대 신용대출 상품 출시 등 적극적인 영업을 독려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러나 최효순 예보 이사는 “예쓰저축은행은 인수자와 가격조건이 맞았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아직 덜 끝났고, 나머지 가교저축은행은 우리가 제시한 ‘최소가격’에도 못 미쳐 매각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이라 기자 rass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