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 확대..예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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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저축은행 매각 줄줄이 유찰
"예보가 더 적극 나서야" 지적도
  • 등록 2012-08-27 오후 4:18:26

    수정 2012-08-27 오후 4:18:26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부실 저축은행 매각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내 2~3곳의 저축은행이 추가로 가교 저축은행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큰데, 막상 제대로 팔린 곳은 하나도 없다. 일각에서는 예보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교 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호남 지역 기반의 소형 건설사 삼호산업을 선정했으나 석 달이 지난 지금도 매각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대주주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지만 결국 건설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예보가 소유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총 10곳. 길게는 2년 이상 예보가 관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 3자에게 제대로 매각된 건은 단 한 건도 없다.

가교 저축은행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가교 저축은행이란 퇴출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예보가 임시로 인수해 후속조치를 한 뒤 적당한 주인에게 팔아야 하는 저축은행으로 예솔 예나래 등 ‘예’자로 시작한다. 예나래저축은행은 매각일정도 못 잡았고 예솔과 예쓰저축은행도 사겠다고 하는 인수자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경제 상황도 문제지만 예보의 매각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보저축은행의 경영 상태를 개선해 좋은 값에 팔아야 하는데 소극적인 경영으로 재무상태가 점점 나빠져 매물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지난 6월엔 금융위가 이 같은 상태를 파악하고 예보에 10%대 신용대출 상품 출시 등 적극적인 영업을 독려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가 관리하는 금융회사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경영이나 매각작업 모두 지지부진한 게 사실”이라며 “민간기관에 맡겨도 지금처럼 수차례 매각을 실패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공기업 특성상 과도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효순 예보 이사는 “예쓰저축은행은 인수자와 가격조건이 맞았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아직 덜 끝났고, 나머지 가교저축은행은 우리가 제시한 ‘최소가격’에도 못 미쳐 매각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이라 기자 ra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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