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회담 하루 앞두고…그린란드 "미국 아닌 덴마크 선택"

공동 기자회견서 "용납 못할 압력에 함께 맞선다"
美 "국가안보상 필수"…주민들은 미국 통제 반대
  • 등록 2026-01-14 오전 8:10:36

    수정 2026-01-14 오전 8:10:36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그린란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토 인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섰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덴마크 중 선택해야 한다면 덴마크를 택한다”고 못박았다.

13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옌스-프레데리크 닐센(왼쪽) 그린란드 총리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닐센 총리는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덴마크 왕국, 유럽연합(EU)을 선택한다”고 밝혔다고 덴마크 공영방송 DR이 보도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14일 백악관에서 열릴 미국·덴마크·그린란드 3자 회담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닐센 총리는 “함께 단결할 때가 왔다”며 미국의 압박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평생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부터 받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압력에 맞서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 여전히 우리 앞에 있을 것”이라며 향후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 획득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자치령인 이 섬을 ‘어떤 방식으로든’ 획득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유럽과 북미 사이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그린란드가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국가안보 관점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그린란드 관심은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위한 미군 작전 이후 더욱 커졌다.

그러나 그린란드 주민들은 미국의 통제를 원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결과 그린란드인들은 미국 통제에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력한 다수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은 지지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그린란드의 의료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F-35 전투기 16대를 추가 구매하는 등 북극 방어 투자도 늘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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