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M·보잉·넷플릭스 채권 개인투자…이해충돌 논란

회사채 등 750억원 매입 내역 공개
보잉·GM은 직접 홍보했던 기업
넷플릭스는 M&A 반독점 심사 앞둬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백지신탁 거부
  • 등록 2026-01-16 오전 8:19:17

    수정 2026-01-16 오전 8:20:21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투자 명목으로 최소 5100만달러(약 75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어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2월 29일까지 189건을 매입하고 2건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 대상에는 넷플릭스, 제너럴모터스(GM), 보잉,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유나이티드 렌탈스, 코어위브 등의 회사채가 포함됐다. 트럼프는 미국 도시와 교육청, 유틸리티, 병원의 지방채도 매입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순방 시 보잉 항공기를 홍보해왔다. 지난 13일 디트로이트 포드 공장 방문에서는 GM이 멕시코 생산 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한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 성과로 내세웠다.

넷플릭스는 현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놓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경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수합병 검토에 직접 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방법에 따라 거래를 하는 선출직·임명직 공무원은 투자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다만 정확한 금액이나 가격이 아닌 광범위한 거래 범위만 공개하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건의 매도 거래 규모를 최소 130만달러로 보고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이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독립 재무관리자들이 인정받는 지수를 복제하는 프로그램으로 채권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윤리국도 이를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돌아온 이후 690건, 최소 1억400만달러(약 1456억원) 규모의 거래가 있었다고 지난해 8월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1억600만달러(약 1484억원) 규모의 추가 거래를 진행했다.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는 자산 매각이나 백지신탁 설정을 하지 않았다. 그의 사업은 두 아들이 관리하고 있으며, 대통령 정책과 겹치는 여러 분야에서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공무와 사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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