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리온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오리온 본사를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 자진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려던 박 대표의 행보와 상반되는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그간 오리온과 스포츠토토의 경영 갈등은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의 이례적인 대립 양상을 나타내며 이목이 집중됐었다.
지난 7일에는 대주주인 오리온이 박 대표 해임을 위해 스포츠토토 이사회를 소집했지만, `근거 부족`으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연기되면서 사실상 이사회의 승리로 결론나는 듯 했다.
하지만 21일 재논의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박 대표가 자진사임을 발표, 백기투항하는 형국이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그룹 측은 "박 대표가 대주주 인사권을 존중해 자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함께 고생해 온 부하 직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정확한 자진사임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 대표의 후임으로는 각자대표 후보 였던 정선영 현 스포츠토토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도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