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포츠토토 갈등 마무리…박대호 대표 자진사임

  • 등록 2012-06-15 오후 8:05:43

    수정 2012-06-15 오후 8:05:43

[뉴시스 제공] 대주주인 오리온그룹과의 인사 마찰을 빚어온 박대호 스포츠토토 대표가 자진 사임의사를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오리온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오리온 본사를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 자진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려던 박 대표의 행보와 상반되는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그간 오리온과 스포츠토토의 경영 갈등은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의 이례적인 대립 양상을 나타내며 이목이 집중됐었다.

대주주인 오리온이 스포츠토토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박대호(영업 담당)·정선영(재무·인사 담당)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려 했지만 박 대표가 사실상 거부하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7일에는 대주주인 오리온이 박 대표 해임을 위해 스포츠토토 이사회를 소집했지만, `근거 부족`으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연기되면서 사실상 이사회의 승리로 결론나는 듯 했다.

이사회 당시 박 대표는 "현 경영진의 책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스포츠토토 수사 결과와 15일 발표 예정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감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봐야한다"며 물러날 뜻을 없음을 밝혀왔다.

하지만 21일 재논의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박 대표가 자진사임을 발표, 백기투항하는 형국이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그룹 측은 "박 대표가 대주주 인사권을 존중해 자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함께 고생해 온 부하 직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정확한 자진사임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 대표의 후임으로는 각자대표 후보 였던 정선영 현 스포츠토토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도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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