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300명 이상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 3.0%였던 전망치 평균은 이번 조사에서 2.7%로 낮아졌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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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중국과 러시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4.5%와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1월 조사와 변화가 없었지만, 미국(1.4%)·캐나다(1.2%)·한국(1.3%)·멕시코(0.2%) 등은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아울러 92%의 응답자가 관세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관세가 기업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나머지 8%는 ‘보통’이라고 답했는데, 이들은 인도 등 신흥국 출신이었다.
올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위험에 대해선 167명의 응답자 가운데 60%인 101명이 ‘매우 높음’ 또는 ‘높음’이라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 29곳 중 19곳은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은행도 15곳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국가에 기본 10% 관세를 적용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관세 조치로 금융시장에선 수조달러 규모의 주식가치가 증발했으며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기업들도 수익 전망을 내려잡는 추세다.
제임스 로시터 TD증권 글로벌 거시전략 책임자는 “상호 관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지금, 기업들 당장 3개월 뒤를 생각하기도 힘들다”며 “1년후나 5년 후는 말할 것도 없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