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살해한 50대 가장…"계획 범죄냐" 질문에 고개 '끄덕'

  • 등록 2025-04-24 오전 9:19:16

    수정 2025-04-24 오전 9:19: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이 계획범죄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이모(56) 씨를 24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이씨는 유치장이 있는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와 경찰 호송차를 이용해 검찰청사로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씨는 탑승 과정에서 만난 취재진으로부터 “계획범죄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두 번 끄덕였다. 이어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가족들을 살해했어야 했느냐”, “미안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사건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강 수사를 한 뒤 이씨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기소 시점은 다음 달 초중순으로 예상된다.

이씨는 지난 14일 오전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부모와 아내, 자녀 2명 등 일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타 먹여 잠들게 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15일 새벽 승용차를 이용해 사업차 머물고 있는 거주지인 광주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 실패로 인한 채무가 많고 관련해서 민·형사상 사건이 진행되는 상황이 괴로웠다”며 “나머지 빚 부담이 가족들에게 갈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광주광역시에서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9시께부터 2시간여에 걸쳐 이씨의 심리상태와 경향 등을 분석하기 위한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이씨에 대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되지 않아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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