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규정 준수하면서도 美 관세 피할 방법 찾아야"

암참 ''美 관세, 韓산업 미치는 영향'' 세미나
기업 내 컨트롤타워 만들고 공급망 분석 필요
시장·공급망·가격 관리 액션플랜 준비해야
JV·파트너십 고려…"위기속 기회 발견해야"
  • 등록 2025-04-28 오전 11:38:31

    수정 2025-04-28 오전 11:38:31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공급망에 대한 파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관세를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단기적으로 컨트롤타워인 ‘워룸’을 마련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미국기업이나 북유럽 기업들과 조인트벤처(JV)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급망을 변경하는 식의 의사결정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미국 통상 정책 변화와 관세 리스크: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암참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암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미국 통상 정책 변화와 관세 리스크: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암참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의 시브 시바라만(Shiv Shivaraman) 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는 “미국 정부는 관세를 통해 어떻게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올지를 고민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은 취약해졌다”며 “무역장벽을 올리고, 국가 간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으며 취약한 산업을 보호할 목적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미국기업이 다시 미국 본토나 멕시코 등으로 공급망을 옮기도록 유도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관세의 최종 상태가 어떻게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공급망 마찰을 최소화할지 많이 논의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워룸’이란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워룸이라 불리는 곳에서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부품 등에 대한 가치 사슬 정보를 모으는 중앙화 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어 “여기에 더해 관세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관세 환급, 시장 로케이션 관리, 매출채권을 통한 유동성을 최대화하며 비용을 개선할지도 분석이 필요하다”며 “결국에는 관세 일부를 고객이 부담하게 된다.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중요한 과제”라고 부연했다.

알릭스파트너스 시브 시바라만(Shiv Shivaraman) 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가 28일 열린 암참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암참)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 무역부 부국장보를 지낸 존 레너드(John Leonard) 김앤장 고문은 관세를 피할 합법적 방법을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관세가 반영구적으로 정해지면, 기업들은 관세에 대한 노출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관세를 모두 다 그대로 둘 게 아니라 기업이 수입업체 등과 협력해 관세를 합법적으로 줄일 방법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백악관과 협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과 관계가 꽤 긴밀하고 미국 일자리에 기여하고, 공장에도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한국에는 협상이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딥 수만(Sudeep Suman) 알릭스파트너스 글로벌 무역 최적화 리더는 “미국 내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도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핵심부품과 비핵심부품을 이해하고, 각 단계에 부가가치와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공급망을 바꾸지 않고 조립만 다른 지역에서 하는 등 경쟁사 대비 어떻게 우위에 설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중장기적인 방안으로는 JV,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를 중국 외에서 가져오거나 한국 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등 각 제품 제조 단계에서 바꿀 수 있는 단계들을 마련한다면 중국에 대항할 수도 있다”며 “아시아나 미국, 유럽 등 다른 기업과 파트너십을 할 수 있는지도 봐야 한다.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많은 회원사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관세 조치의 강화, 공급망 불안정은 단순한 정책 이슈가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과 장기 성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 암참은 한미 양국 모두에 투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그리고 상호 이익이 되는 통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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