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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국제학술지 ‘산부인과학’에 실린 한 최신 연구에서 백신을 접종한 이후 여성들의 생리 주기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의 생리주기가 미 접종 여성들에 비해 약간 길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오리건 보건과학대와 브라운대 워렌 앨퍼트 의대 연구원들이 참여했으며, 전 세계 수백만명의 여성들이 사용하는 임신 가능성 추적 앱인 ‘내추럴 사이클’과 협력해 수행했다. 연구진은 정보 제공에 동의한 18~45세 미국 거주 여성 4000여명의 기록을 조사했는데, 여기엔 예방 접종을 한 2400여명과 미접종자 1550명이 포함됐다.
같은 생리 주기 내에 두 번의 백신 접종을 모두 받은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이틀 가량 지연됐다.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나면 2차 접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상 28주 이상인 여성의 생리 주기를 감안하면 한 주기 안에 백신을 2번 맞는 사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휴 테일러 예일대 산부인과·생식학부장은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어그러졌다는 여성들의 사례를 뒷받침하는 첫 번째 연구 중 하나”라며 “이것은 여기 진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디.
각국 보건 당국 등에 접수된 생리와 관련된 백신 접종 부작용은 이보다 다양하다.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졌으며 △생리양이 많아졌다는 등의 증상이다. 폐경 후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생리를 했다고 전한 여성들도 있었다.
다만,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은 미국인 특히 백인들에 편중돼 있어 일반화하긴 힘들다고 NYT는 지적했다. 해당 연구는 내추럴 사이클의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이 앱의 사용자들이 주로 백인이며,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적인 미국 여성에 비해 체중이 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