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엿새 만에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섰다. 총 59조4000억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이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초당적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등 ‘협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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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2022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밝은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하늘색 넥타이는 이날 시정연설의 주요 메시지인 ‘협치’를 담고 있다.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색은 붉은색이지만 다른 상징색 중 하나가 하늘색이다. 동시에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하는 색이기도 하다. 여야 모두 통용하는 색인 ‘하늘색’을 선택함으로써 여야 협치 의지를 재천명한 셈이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는 이날 시정연설 내내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이 구성한 전신 연립내각을 언급하며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에 ‘의회’를 놓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법률안, 예산안뿐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히 논의하겠다”며 추경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추경의 활용방안을 설명한 뒤 “우리는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민생 앞에서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며 거듭 ‘협치’를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연금개혁과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