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3년 만에 2배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4%로 집계됐다. 1년 전(0.38%포인트)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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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은 2018년 말 0.40%에서 2021년 말 0.21%로 떨어진 뒤 다시 2022년 0.25%, 2023년 0.38%포인트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연체율은 0.44%로 2021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만 빼고 전 분야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전체 기업 대출 연체율은 2023년 12월 말 0.41%에서 작년 12월 말 0.50%로 0.09%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48%에서 0.62%로 1년 새 0.14%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작년 12월 말 기준 0.6%로 전년보다 0.12%포인트 올랐는데 2년 전(0.26%)과 비교하면 0.34%나 뛴 것이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한 여파로 해석된다. 반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3%로 전년 말(0.12%)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작년 말 0.38%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0.26%)은 0.03%포인트, 신용대출 등(0.74%)은 0.08%포인트씩 올랐다.
작년 12월 한 달간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는 4조 3000억원으로 전달(2조원)보다 2조 3000억원 늘었다. 1년 전보다 2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1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 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연체 우려 취약 차주에 대한 채무 조정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할 예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