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대선 주자들은 장 선생의 타살 여부가 확인될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카더라’가 사실이 되고, 의문이 진실이 되는 것. 어두웠던 시대의 상징이었다”며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는 이어 “장준하는 시대정신이었다. 살아있어야 하고, 살아계셨어야 했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그분을 잃었는지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 측의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 모든 진실은 남김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트위터에서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서 싸우다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에 대한 37년 만의 검시 결과, 머리 뒤쪽에 6cm 정도 크기의 구멍과 머리뼈 금이 발견됐다고 한다”며 “이번 기회에 정치적 타살의혹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가장 강력한 책임을 물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전북회의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사가 타살로 밝혀질 경우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불가(不可)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부끄러운 역사가 두 번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친일파 박정희에 의해 독립군 장준하가 타살됐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불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준영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신체제였던 1975년 당시 검찰은 ‘등산중 실족에 의한 추락사’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구체적인 단서가 나온 만큼 진실을 낱낱이 가려내야 하는 게 후손의 도리”라며 “의로운 삶을 살아온 선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늦었지만 숨김없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