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엔안보리서 ‘우크라 더티밤’ 제기…서방 “증거 없다”

“더티밤 만드는 과학시설 정보 갖고 있어”
서방국 반박… “확전 빌미 삼기 위한 꼼수”
IAEA 우크라 요청에 수일내 현지 사찰 착수
  • 등록 2022-10-26 오전 11:06:38

    수정 2022-10-26 오전 11:06:38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 결합한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확전 빌미를 삼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폴리안스키유엔 부대사 (사진=AFP)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부대사는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는 것은 끔찍한 재앙”이라면서 “(안보리 회의에서) 경각심을 높였기 때문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만들고 있다며 핵 테러 행위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더티밤을 만드는 우크라이나 내 과학시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 더티밤은 핵폭탄만큼의 파괴적인 위력은 없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명분을 만들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은 러시아 주장이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영국의 제임스 카리우키 부대사는 “명백히 잘못된 주장”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새로운 증거를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반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미·영 국방장관과 러시아 측의 우크라이나 더티밤 사용 의혹에 대해 논의한 후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에 이어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 등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과 연달아 전화 회담을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을 부각시켜 왔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조만간 우크라이나 현지에 사찰단을 파견에 러시아의 주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핵시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수일 내로 핵 관련 활동이나 물질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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