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이’ 팩트에 ‘탤크’가?…싸다고 혹했다간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소비자연맹이 1만원 미만 ‘저렴이’ 파우더와 팩트, 쿠션 14개 제품에 대해 인체 안전성·품질 시험을 진행한 결과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개 팩트 중 5개 제품에는 번들거리는 피부의 유분을 잡기 위해 ‘탤크’ 성분이 함유됐다. 석면 성분이 없는 탤크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으나, 3세 미만 아이나 민감한 피부에 사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

10일 한국소비자연맹은 파우더와 팩트, 에어쿠션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인체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시험·평가를 진행한 결과 “14개 제품에서 모두 중금속과 미생물이 불검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험 대상은 에어쿠션 3종과 파우더 5종, 팩트 6종이다.

다만 시험 대상이었던 6개 팩트 제품 중 ‘컬러그램 무결 창조 블러 팩트’, ‘미팩토리 뿌숭뿌숭 파우더 팩트’ 등 5개 제품에는 탤크 성분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 광물질인 탤크는 습기나 유분 등을 흡수하는 성분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된다. 화장품 중에서는 베이비파우더, 색조 화장품 등에 사용된다. 다만 화장품에 사용되는 탤크는 발암물질로 분류된 ‘석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야 하고, 흡입을 막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유럽연합(EU)에서 탤크 화장품은 흡입 가능성을 우려해 3세 미만 어린이들의 경우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 문구를 기재한다. 또 성인이더라도 여성은 민감한 생식기 부위 피부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연맹은 파우더와 팩트에 함께 들어 있는 퍼프에 대해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알러지성 염료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도 모두 기준에 부합했다.

소비자연맹은 제품을 선택할 때 필요한 번들거림 방지, 피부톤 보정 등 용도를 정확히 살피고,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제품을 용도에 따라 선택하고, 얼굴에 닿는 퍼프는 주기적으로 세척하거나 교환해야 한다”며 “탤크 성분도 3세 어린이는 물론, 성인도 생식기 등 민감한 부위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연맹은 파우더와 팩트 등을 포함, 저가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