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채권 값이 하루 만에 하락했다(채권금리 상승). 글로벌 위험자산에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너무 낮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0일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 물은 전일 대비 11틱 하락한 105.64에 마감했다. 지난 17일의 상승분을 1틱을 제외하고 모두 반납했다. 금융투자사와 자산운용사가 각각 2348계약, 540계약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은행이 각각 1980계약, 1135계약 매도우위였다.
현물금리는 모두 올랐다(현물 채권 값 하락). 국고채 5년 물은 전날보다 3bp 올라 3.07%를 기록했다. 다른 기간 물은 모두 2bp 상승해 ▲3년 물 2.95% ▲5년 물 3.21% ▲10년 물 3.28%에 최종호가 됐다. 통화안정증권 1년 물과 2년 물은 각각 2.94%, 2.96%로 역시 2bp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의 매도가 소량 나와 시작부터 2틱이 떨어졌다. 약 오전 10시30분까지 코스피가 소폭 상승하자 국채선물은 낙폭을 키웠다. 현물 금리도 이를 따라 1bp 이상 올랐다.
이후 코스피가 하락 반전해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채권 값은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장 막판에는 손절성 매도까지 겹쳐 동시호가 시간에만 국채선물이 5틱 하락했다. 다만, 현물금리는 이후 큰 금리상승 없이 장을 마쳤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채권 값이 계속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적정한 3년 물의 금리가 3%대 내외라는 분석이 많아 더는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채 10년 물의 입찰 후 장기물의 금리가 내려가지 않자 장기물 보유를 부담스러워 하는 기관에서 손절성 매도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수급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특별히 금리를 끌어내릴 만한 시장참가자가 없고 외국인만 채권을 매도하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당분간 매도세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