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반도체(000660)도 중국에서 낸드플래시(낸드)를 생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점차 낸드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하이닉스가 중국 우시 공장의 D램 생산라인 중 일부를 낸드 생산라인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고민해 봐야겠지만, 중국 우시 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우시 공장의 제조 기반은 향후 회사의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사장이 우시 공장의 낸드 전용 가능성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D램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낸드 사업에 집중해 점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낸드 위주로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이날 "본격적으로 낸드플래시 사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가운데)가 박상훈 제조총괄본부장 부사장(왼쪽),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 부사장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실제로 하이닉스는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낸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D램보다 높게 가져가는 등 낸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낸드가 하이닉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대로 올라섰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2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청주 공장의 M12라인 신설하게 되면 지난해말 월 13만장(300mm 웨이퍼 기준)이었던 낸드 생산량은 올 연말에 월 17만장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와 함께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하이닉스가 우시 공장의 낸드 생산을 검토하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권 사장은 퀄컴과의 협력에 대해선 "퀄컴은 오픈마켓에서 시장 지배력이 큰 사업자"라며 "모바일 사업에서 퀄컴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2분기까지는 실적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올해 중반 이후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SK에서 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긴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 부사장과 박상훈 제조총괄본부장 부사장, 송현종 SKMS실 전무 등이 참석했다.
▶ 관련기사 ◀☞하이닉스, D램 가격 상승-낸드 경쟁력 강화..목표가↑-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