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에 주춤했던 가계대출 증가세 다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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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조 증가…주담대 소폭 증가·신용대출 충당
정기예금 잔액 8536억 줄어
  • 등록 2020-03-03 오전 10:41:41

    수정 2020-03-03 오전 10:43:45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해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다소 주춤했던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2월 들어 다시 반등 기미를 보였다. 부동산 규제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줄자 이를 충당하기 위한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들의 2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613조308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9130억원 늘었다. 34개월 만의 최저치였던 1월 가계대출 증가폭 6388억원에 비해선 3배 넘게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9월 제외) 매달 4조원대 증가폭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2조2229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규제에 따라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9억원을 기준으로 40%와 20%로 차등 적용된다.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아예 금지된다. 또 시가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 대해선 공적 보증기관에 이어 민간 보증기관도 전세자금대출 신규보증을 하지 않고 있다.

2월 가계대출 증가폭 반등은 개인 신용대출의 증가 영향이 크다.

5대 은행의 2월 기준 주담대 잔액은 439조5901억원으로 전달보다 9563억원(0.22%) 증가에 그쳤다. 주담대 증가액이 1조원 미만을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1월(9565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신용대출 증가액은 전달에 비해 1조1925억원 늘었다. 1월 신용대출이 2247억원 줄어든 점에 비하면 한 달 만에 큰 폭의 반등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통상 감소하는 연초에 1조원대 증가폭을 보인 건 전세자금대출 등 주담대 규제에 따른 우회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소폭 감소했다. 2월 정기예금 잔액은 646조4913억원으로 전월의 647조3449억원에 비해 8536억원 감소했다. 2월 들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일부 인하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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