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5월 자살 사망자는 1,07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도 6,2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0명, 12.7% 줄었다. 감소세는 분명 희망적인 신호다. 그러나 통계의 개선만으로 자살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최근 경기 회복세, 자살예방에 대한 국가적 관심 및 정책 등이 자살 감소세에 기여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자살 위험성이 높은 개인과 집단들이 있다. 이러한 자살 고위험군에게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인간관계 갈등,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와 같은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언제든 정신건강 위기는 심해질 수 있다.
사람들은 자살 위험성의 원인으로 흔히 우울증을 떠올린다. 실제로도 우울증은 자살의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이며, 우울증의 진단기준 중 반복적인 자살에 대한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자살에 대한 생각 이외에도 수면이나 식사 패턴의 변화, 즐거움의 상실, 집중력의 저하, 무기력감 등이 나타나며, 학업·직장·가정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희 교수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위험성 및 폭력성과 동일시하는 편견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우울증 환자 중 일부는 무기력, 죄책감, 불안, 자기비난과 함께 자해 및 자살 충동을 경험할 수는 있으나, 우울증 자체가 타인에 대한 폭력성 및 타해로 이어지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구체화되거나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끼면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혼자 버티지 말고 즉시 정신건강의학과나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 신뢰할 수 있는 가족·지인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주변 사람이 “죽고 싶다”, “살아갈 이유가 없다” 는 말을 한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준 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도움을 연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와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은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이 당장 위험한 상황이라면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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