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정부가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발행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또 회사채 시장이 전체적으로 얼어붙는다면 채권시장안정펀드도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이런 방안을 담은 최근 회사채 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을 내놨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BBB+ 이하) 간 수요나 거래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비우량등급부터 거래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큰 편이다.
금융위는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신규 발행되는 중소, 중견기업의 BB~A등급 회사채가 대상이다. 해당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BBB~A등급) 중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미매각분을 산은이 인수한 뒤채권을 구조화하고 신용을 보강해 최대한 시장에서 매각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산은이 나머지를 떠안아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특정기업 발행 회사채의 30%까지만 인수하되, 인수대상은 산은이나 신용보증기금, 증권사 등이 협의해 선정하기로 했다. 산은이 만기까지 들고가는 회사채 규모는 최대 5000억원이다. (아래 그림 참조)
차환하거나 신규 발행되는 중소기업의 회사채를 지원하려 P-CBO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이 제도는 자체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저신용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제도다.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유동화 회사(SPC)가 매입하고 신보의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 높여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차환지원 약 1조3000억원 내외, 신규발행 지원 3000억원 이상이다. 편입자산이 적정한 신용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운 회사채는 선순위와 후순위로 구조화한 뒤 선순위 채권은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강을 통해 100% 보증을 지원해 시장매각하고 후순위는 발행기업이 재인수한다. 이번에는 자체적인 신용평가 등급을 받은 회사채도 선-중-후순위로 구조화한 뒤 중순위에 신용보강을 해 시장에 매각하고 나머지는 산은이나 발행기업이 사들이는 방식이 추가됐다. 시장 매각분을 늘려 자금지원 효과를 확대하려는 취지다.(아래 그림 참조)
금융위는 시장금리가 튀면서 우량등급을 포함한 회사채 시장에서 전반적인 수급불안 같은 신용경색 현상이 빚어질 때 채안펀드를 즉시 가동할 계획이다. 채안펀드는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을 바탕으로 마련된 ‘10조원+α’ 규모다. 재가동 결정 즉시 계획에 따라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를 매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