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고에…카드사 36개월 무이자할부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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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하락세에 카드업계 숨통 틔여
당국, 서비스 축소 경고 메시지 영향도
실적급감에 부담도 작용…“스팟성 이벤트”
  • 등록 2023-02-14 오후 12:00:36

    수정 2023-02-14 오후 7:23:53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카드업계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혜택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카드사들의 숨통이 다소 트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고객서비스 축소·중단에 대해 경고 메시지까지 날리자 업계가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이달 들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동안 종적을 감췄던 24개월 이상 장기 무이자 할부 이벤트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이마트(2월 22일까지), 홈플러스(2월 28일까지)에서 특정 가전제품 구매시 최대 3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정수기, 안마의자 등 특정 제품 구매시 3년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는 단기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이달 말까지 유플러스 전용카드인 ‘LGU+ 스마트플랜 Plus’ 카드로 갤럭시S23을 구매하면 최대 12만원 캐시백과 24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이마트 내 애플샵에서 애플 제품 구매 시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3월 말까지 진행한다. LG전자 온라인몰 ‘LGE.COM’에서는 이달까지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로 가구나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2월 한 달간 마트, 온라인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로 대학·대학원 등록금을 5만원 이상 납부 시 최대 3개월의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최대 12개월의 부분 무이자(1~5회차 수수료 고객 부담)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도 이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무이자 할부 정책을 확대했다. 전 가맹점(상품권 및 기프트카드 구매 제외)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항공·여행·가전(최대 5개월), 온라인(최대 6개월) 등의 업종에서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무이자 할부 확대 행보는 작년까지만 해도 급등한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 AA+등급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4.092%를 기록했다. 앞선 지난 3일 기준(연 4.026%)보단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11월 7일 통계 이래 최고치인 연 6.09%와 비교하면 약 3개월만에 2%포인트(p) 내려간 수치다.

여기에 당국이 카드사들의 고객서비스 축소·중단에 대한 압박을 가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신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카드 이용 한도와 무이자 할부를 축소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카드업계에 전달한 바 있다.

다만 카드사의 장기간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당분간 단발성 이벤트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금리 급등 여파로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순이익은 6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KB국민카드 순이익은 전년 대비 9.6% 줄어든 378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전년보다 23.4% 급감한 1920억원으로, 감소 폭이 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하락세가 보이며 업계의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아직 불확실한 업황 흐름에 조달 비용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스팟성 이벤트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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