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후 처음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중반 이후로 점친 시장 전망을 앞당긴 것이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이후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다음달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종전보다 100억달러 더 줄어든 550억달러(약 59조1855억원)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또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변경해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실업률 6.5%로 제시했던 목표치를 포기하는 대신 고용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력 및 전망, 금융시장 상황 등 경제지표를 광범위하게 감안해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회복된 뒤에도 기준금리를 정상 이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 결정이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끝나고 6개월 쯤 후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현재 속도로 QE 규모를 축소하면 오는 12월 회의에서 QE 축소가 모두 끝날 수 있어 금리는 내년 상반기쯤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책위원 16명 가운데 무려 13명이 2015년중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1명은 올해안에, 나머지 2명은 2016년에 첫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