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옵티팜(153710)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농가에서 기르는 사육돼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후보물질 ‘FMDV-VLP 백신’의 공격접종실험에 돌입한다. 공격접종실험이란 구제역 바이러스를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돼지 체내로 주입시켜 실제로 구제역에 걸리는지 백신의 효능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이 실험은 생물안전 3등급(BSL-3) 시설에서 진행된다. 공격접종실험까지 종료되면 사실상 임상 전(前) 단계에서 필요한 동물실험이 모두 종료된다.
옵티팜 관계자는 “내년 2월 말 챌린지테스트(공격접종실험)를 마친 후 내년 3~4월경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구제역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특수 차폐 시설을 갖춘 BSL-3 시설에서만 실험을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BSL-3 시설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두 곳이 있다.
공격접종실험에 앞서 진행된 안전성 테스트도 최근 종료돼 현재 마지막 분석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 테스트 결과도 이달 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전성 테스트와 공격접종실험 모두 공식 임상시험과 똑같이 사육돼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임상시험에서 앞선 테스트 결과와 다른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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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은 항체양성률 기준치(소 80% 이상, 염소 및 번식용 돼지 60% 이상, 육성용 돼지 30% 이상)에 미달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예방접종 명령을 3회 이상 위반하면 가축사육시설 폐쇄 및 가축사육제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연간 국내에서만 작지 않은 규모의 구제역 백신이 접종되지만 ‘국산 제품’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구제역 백신 수입규모만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옵티팜은 FMDV-VLP 백신 접종시 이 같은 이상육 발생률이 낮아 축산농가의 해묵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백신은 사백신의 특징상 오일 성분의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이상육 문제가 발생하는데 옵티팜은 다양한 면역증강제를 비교 시험해 이상육 우려를 감소시킬 수 있는 조합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티팜이 개발 중인 구제역 백신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O형 구제역을 타깃해 개발 성공시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글로벌 구제역 백신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임상 성공 및 국내 상업화 추이를 지켜본 뒤 해외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백신 대비 생산단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옵티팜의 기대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아토젠은 생백신을 약독화한 사백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항원생산을 위해서는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BSL-3) 수준의 시설투자가 필요하지만, 나노파티클 기반 백신인 FMDV-VLP 백신은 일반 생산시설 사용이 가능하다”며 “나노파티클 특성상 낮은 생산단가와 높은 생산율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