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 버렸나…트럼프, '백신 찬성론자'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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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감염병 대응 총괄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장에
''백신 찬성론자'' 지명…중간선거 민심 의식한 듯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백신 정책에 제동 예상
  • 등록 2026-04-17 오전 8:11:32

    수정 2026-04-17 오전 8:11:3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감염병 대응과 예방접종 등을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에 백신 찬성론자를 지명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약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리카 슈워츠 전 부 의무총감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지명했다.

브라운대 학부와 의대를 졸업해 미군 군의관을 지낸 슈워츠 박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 의무총감을 역임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MMR 백신은 안전하다”고 주장해 온 백신 찬성론자로, 백신과 예방 의학을 지지해왔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책을 맡게 될 몇 안 되는 흑인 여성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앞서 수전 모나레즈 전 CDC 국장은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백신 정책 갈등을 빚다가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8월 말 해임됐다. 국장 대행에는 케네디 장관의 최측근인 짐 오닐 복지부 부장관이 임명됐다. 이번 지명은 그로부터 약 8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제약사를 상대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효능을 공개적으로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사실상 만 65세 이상의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고위험군에만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허용했다. CDC는 34년 만에 신생아 B형 간염 예방접종 권고도 폐기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찬성론자를 CDC 국장으로 지명한 것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신 회의론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백신 정책은 자녀를 둔 유권자들의 표심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CDC 국장 후보로 거론된 다른 인사들도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슈워츠 박사는 CDC의 국민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CDC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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