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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2015)를 원작으로 한 멕시코 리메이크작(Cuando fui bonita)이 내달 28일 현지 지상파 채널 카날5(Canal 5)에서 첫 방송된다. 이로써 ‘그녀는 예뻤다’는 중국, 일본, 튀르키예 등에 이어 중남미 시장까지 리메이크 영토를 넓히게 됐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 이전에 제작된 10년 전 작품이 신흥 시장에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국내에선 흥행이 끝난 작품일지라도, IP의 주도권을 유지한 채 현지 제작과 유통을 통해 장기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K드라마 IP의 해외 진출이 한 단계 확장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시그널’·‘보이스’(일본), ‘김비서가 왜 그럴까’(필리핀), ‘일타스캔들’(태국), ‘나의 아저씨’(중국) 등 다양한 작품이 해외에서 리메이크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최근에는 ‘SKY 캐슬’의 미국 리메이크 추진에 이어 멕시코와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도 진출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OTT를 활용한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CJ ENM은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인도와 손잡고 향후 2년간 ‘유미의 세포들3’, ‘취사병 전설이 되다’ 등 신작 26편을 포함해 총 100여 편의 K콘텐츠를 인도 현지에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OTT 성장 시장 가운데 하나지만 언어와 문화 장벽이 높아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직접 진출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CJ ENM은 현지 이용자 기반이 탄탄한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대표 IP는 물론 인기 라이브러리 작품까지 공급하며 장기적인 K콘텐츠 소비층 확대에 나선다. 특히 신작에는 영어 자막뿐 아니라 힌디어·타밀어·텔루구어 등 더빙을 지원한다. ‘언어 현지화’에도 공을 들여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서장호 CJ ENM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인도 시청자들에게 CJ ENM의 K콘텐츠를 선보이고 한국 스토리텔링의 글로벌 저변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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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잘 만든 IP 하나가 리메이크와 글로벌 OTT 유통을 통해 해외 수익을 창출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콘텐츠의 생애주기를 늘리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신흥 시장도 글로벌 OTT의 확산과 K콘텐츠 인지도 상승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며 “현지 제작과 유통을 결합해 각국 콘텐츠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단순 IP 판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제작 과정에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함께 축적하는 글로벌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면 향후 더욱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글로벌 IP 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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