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잭슨홀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소송에서 애플에 ‘완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계열 주식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우리 환율도 그 영향을 받아 상승했지만, 점심께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줄였다.
 | ▲27일 달러-원 환율변화(마켓포인트 6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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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5.4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3원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원화가치 하락). 기준 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35.6원으로 전일보다 1.9원 상승했다. 정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인 장중 등락폭은 3.1원을 나타냈으며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83억 1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9원 상승한 1136원에 출발했다. 지난 주말, 독일이 그리스에 일시적인 유로존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과 다음 달 6일에 있을 ECB회의에서 유로존 국채 매입 결정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는 5거래일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입하면서 1.25달러까지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후 환율은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패소하면서 코스피 시장이 급락한 영향을 받아 113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고 다시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이를 받치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점심 때쯤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은 A1에서 Aa3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환율은 1134원까지 상승폭을 급격히 좁혔다. 그러나 레벨부담으로 더 밑으로는 내려가지 못하고 소폭 상승해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한 외환딜러는 “31일 있을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월말치고는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주 중공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온 영향이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앞서 한 외환딜러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이어 다른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역시 조정이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거래일 하루 만에 ‘사자’로 전환해 350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4시34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45달러(0.35%) 내린 1.2506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15엔(0.19%) 상승한 78.72엔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