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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 3000억원으로 3분기 말에 비해 13조원 늘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41조 8000억원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2021년 이후 최대 폭 증가다.
가계신용의 94%가량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807조원으로 전분기대비 10조 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작년 1분기에는 전분기 말 대비 8000억원 감소하며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을 보였으나, 이후 주담대는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폭 크게 축소되면서 2분기(13조 3000억원)에 이어 3분기(16조 7000억원)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가계신용은 4분기 들어 증가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상품별로 보면 주담대 증가액은 작년 3분기 19조 4000억원에서 4분기 11조 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의 기타대출은 4분기 683조 1000억으로 3분기 대비 1조 2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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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계부채 안정화 흐름 지속될 것”
보험회사와 연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530조 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조 4000억원 줄었다.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해외 주식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 신용공여액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 잔액은 작년 12월 말 기준 120조 3000억원으로 작년 9월 말보다 2조 4000억원 늘었다. 연말 신용카드 이용이 늘면서 전분기(1조 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을 키웠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올해 들어 △1분기 187조 4000억원 △2분기 189조 9000억원 △3분기 192조 9000억원 △4분기 196조 3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거래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주담대도 감소 추세에 있다”면서 “정부와 한은이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안정화를 유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올해에도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지속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 가계 부채의 안정화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