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미국인으로 중국에서도 유명한 가수 왕리훙(王力宏)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고 주말을 맞아 음식점이나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기 위한 젊은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 등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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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광장을 돌아다니던 도중 한쪽에는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와 특수 경찰차, 일반 경찰(공안) 등이 배치돼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다. 중국은 주요 공공시설이나 공항·기차역, 쇼핑몰, 관광지 등이라면 어김없이 공안이 배치되기 때문에 새삼 놀라울 것은 아니다.
눈길을 끈 것은 경찰 특공대와 함께 늠름하게 서 있는 로봇 개였다. 정확한 기종은 알 수 없었지만 로봇 개는 네 발로 다니는 사족 보행 모델로 최근 중국의 각종 전시회 등에서 볼 수 있는 형태였다. 이 로봇 개는 공안들과 함께 배치돼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로봇 개 옆에는 진짜(?) 경찰견인 셰퍼드 또한 있었는데 이로써 로봇 개가 더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주변에 모여서 로봇 개 사진을 찍거나 공안들에게 직접 이것이 뭐냐는 질문을 하는 흔치 않은 모습도 보였다.
완다광장 한 편에 있던 소총을 든 경찰이 로봇 개와 함께 주변 순찰에 나섰다. 로봇 개에는 별도의 경찰 장비가 장착되진 않았고 등판 위에 주변을 모두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만 보였다.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촬영하며 감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로봇 개는 빠르지 않았으나 경찰 옆에서 천천히 걸어갔고 주변에는 호기심을 가진 시민들이 따라다녔다. 순찰 도중 혼선이 생긴 듯 로봇 개가 잠시 멈춰서기도 했으나 경찰이 조이스틱처럼 생긴 장치를 조작하자 금세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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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일상생활 중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로봇 경찰만 해도 이미 중국 각 지역에서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시에선 동그란 구(求) 형태의 경찰 로봇이 경찰들과 함께 거리를 순찰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는 항저우 기업 로툰봇이 개발한 RT-G 모델로 알려졌다.
쓰촨성 청두시는 최근 교통 관리, 치안 순찰, 안전 안내 등 다양한 도시 운영을 위해 청두 지역 10개 기업이 개발한 로봇 16종을 투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시회나 온라인 등을 통해서만 접했던 경찰 로봇 개가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는 모습은 이색적이었다. 인파가 많은 거리에서도 큰 무리 없이 돌아다니는 이 로봇 개를 봤을 때 로봇이 일하는 사회는 더 이상 머지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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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해 470억달러(약 65조원)에서 2028년 1080억달러(약 149조원)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세계 로봇 산업 혁신의 중심지로 앞으로 더 지능화하고 저렴해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제조업 등 각 사업 분야의 기술 혁신이 본격화하면서 로봇은 더 이상 공상과학에서만 보는 기술이 아니게 됐다. 중국과 기술 경쟁이 불가피한 한국 역시 기술 발전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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