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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그린란드 정부는 해당 입법안에 대해 “그린란드의 정치적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외국 또는 익명의 기부는 그린란드 정당의 선거 운동을 왜곡할 수 있다”면서 다른 국가에선 소액으로 분류될 정치 기부금도 인구가 5만7000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에선 상당한 금액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입법안은 또한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막대한 후원금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을 예로 들면서 그린란드가 외국의 영향력에 대해 취약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그린란드에 대한 지정학적 관심과 동맹인 초강대국들이 그린란드를 장악하고 통제하는 데 관심을 표명한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국이 그린란드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가 판매용이 아니며, 미국인이 되거나 덴마크에 속하는 것 모두 원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다.
덴마크도 북극에 146억크로네(약 2조9500억원) 규모 방위비 지출 계획을 내놓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 차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 등을 주제로 통화했는데, 두 사람의 대화는 매우 격렬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난 3일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함께 나란히 싸웠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로, 덴마크가 나쁜 동맹이란 비난을 받고 싶지 않다”고 반박했다.
지난주 마크 루비오 신임 국무장관은 시리우스XM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은 장난이 아니”라면서 “단순히 영토 확장이 아닌 국익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에 이미 군사 기지를 두고 있으나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그린란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