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주에서 일어난 우리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어른을 공경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이 부족했다”며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슴이 아프다”며 “사실 청소년들은 어른들과 사회에서 배운다. 요즘은 학교도 책임질 수 없는 수많은 유튜브나 온라인을 통하여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문화를 배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법도 만들었지만 한계가 있다. 그래도 길을 찾아야 한다”며 “반드시 찾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깊이 성찰하고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다시 한번 깊은 자책감 속에 머리 숙여 사죄를 올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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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 등은 지난 25일 밤 11시 30분께 여주시 홍문동의 한 거리에서 A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나갔는데, B군이 “담배를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며 A씨를 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B군은 A씨가 “빨리 가. 너 나이가 몇 살이야? 학생 신분 아니야?”라며 쫓으려 해도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이라면서 “너는 몇 살이야?”라고 맞받았다. 이 모습을 찍고 있는 다른 학생들도 A씨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도 “XX 웃기네”라며 낄낄거렸다.
특히 B군이 A씨를 때리는 데 사용한 꽃이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소녀상에 놓여 있던 국화로 알려지며 누리꾼의 분노는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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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학교 교장은 전날 가정통신문을 통해 “우리 학생의 일원으로 인해 피해자분이 받았을 상처와 이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심을 드리운 것에 대해 가해 학생을 대신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교장은 “학교에선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없었는지 좀 더 꼼꼼하게 살피고 전입생 사전 생활 지도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 얻은 성과 및 학교 홍보 동영상에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일부 네티즌과 우리 학교 재학생을 사칭해 글을 올리는 네티즌에 대한 대처는 학교 차원에서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60대 중반인 A씨는 소녀상 앞 시장에서 나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생들이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했다면서도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부터 안 그런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