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앞두고…韓 수출 불안한 상승 흐름(종합)

3월1~10일 수출 139억달러…2.9%↑
2월에 이어 2개월째 소폭 증가 흐름
선박·車·휴대폰 등이 상승세 이끌어
반도체 정체 속 철강 등도 이상신호
  • 등록 2025-03-11 오전 10:03:19

    수정 2025-03-11 오후 6:56:5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전방위 관세 부과 불안 속 우리나라 수출이 불안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관세청은 3월 1~10일 수출액이 139억달러(약 20조 3000억원·통관기준 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2월 1.0% 증가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월 수출 증가 폭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앞선 열흘간의 조업일수는 5.5일(토=0.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줄었음에도 전체 수출액은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수출액은 12.3% 증가했다.

선박 수출액이 12억달러로 전년대비 55.2% 늘며 반도체에 이은 2대 수출 품목이 됐다. 승용차 수출(12억달러)도 전년대비 6.2% 늘며 선전했다. 무선통신기기(5억달러)도 전년대비 16.5% 늘며 전체 수출 증가 흐름에 힘을 보탰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에 이어 주춤한 모습이었다. 전년대비 0.03% 늘어난 28억달러를 수출하며 지난달 감소에서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그 폭은 미미했다.

석유제품(10억달러)도 국제유가 하향 흐름 속 0.7% 감소했고,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최우선 타깃으로 꼽히는 철강제품(8억달러) 수출도 7.8% 감소했다. 역시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 앞에 놓여 있는 자동차부품(4억달러)와 정밀기기(2억달러), 가전제품(1억달러) 수출도 각각 7.6%, 6.9%, 18.4% 줄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27억달러)이 6.6% 줄며 부진했다. 대중국 수출의 경유지인 대홍콩 수출(4억달러) 역시 23.7% 줄었다. 그러나 대미국 수출(25억달러)이 5.5% 늘어난 것을 비롯해 유럽연합(16억달러), 베트남(13억달러) 수출이 각각 6.8%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AP)
우리 수출이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트럼프 관세 압력 앞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미국은 당장 이달 12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과 볼트, 너트, 스프링 같은 166개 파생상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4월2일(현지시간)에는 주요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도 예정됐다.

이 같은 트럼프발 관세 부과 조치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의 수출 감소에 따른 우리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차질이나,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전 세계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지는 현 상황을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하는 전환기’라고 평가하며 앞서 예고한 정책의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펴낸 경제동향 3월호에서 미국발 통상 갈등의 여파가 국내 정국 불안보다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전체 수출의 18.7%를 차지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수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일반기계, 철강 산업의 위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입액은 159억달러로 전년대비 7.3% 늘었다. 원유(23억달러) 수입액이 4.4%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20억달러)와 반도체제조장비(9억달러) 수입액이 각각 12.9%, 94.6% 증가했다.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크게 늘며 무역수지는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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