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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작년 6월 취임 이후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의 만남이 눈에 띄게 잦아졌다.
4일 청년 일자리와 지방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 간담회까지 공식 일정만 네 차례.
비공식 오찬과 개별 회동까지 합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작년 6월 이후 이 대통령을 만난 횟수는 알려진 것만 여섯 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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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자리가 어떤 의미인지는 대통령 입장 직후 오간 짧은 대화에서 드러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을 향해 “해외 일정 취소하고 오셨다면서요”라고 했고, 이 회장은 “당연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대통령 간담회 참석을 위해 해외 출장 중에 귀국했다고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대통령도 이를 의식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하고 만나는 것도 매우 자주 하는 편이어서 미안하게 생각될 정도”라고 했다. 잦은 총수 소집에 대한 자각이 담긴 표현이다. 그러나 그 다음 이어진 메시지는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통령 앞에서 “못 하겠다”는 답이 아니다. “하겠다”, “더 하겠다.”, “적극 협력하겠다.” ‘답정너’다.
이날 류진 한경협 회장은 대통령 발언 직후 수백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화답했다. 대통령 요청에 재계가 숫자로 응답하는 전형적인 장면이다.
대통령과의 잦은 만남 이후 삼성은 반도체와 미래 산업 투자, 청년 고용, 글로벌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반복해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미 진행 중이던 계획을 정부 요청에 맞춰 재정리하고 확장한 게 대부분이다.
현대차 역시 다르지 않다. 전기차, 수소, 미래 모빌리티, 지역 투자와 일자리 유지. 대통령이 던진 주문에 현대차는 이미 진행 중이던 계획을 국정과제의 언어로 번역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SK든, LG든 다른 기업들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간담회(懇談會). 한자 뜻 그대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회의(會議)처럼 결론이나 의결, 지시가 목적이 아니다.
대화와 청취, 의견 교환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런 구조에서는 소통보다 요청이 앞서고, 대화 대신 화답이 남는다.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 대통령이 총수들을 불러 약속을 받아낼 게 아니라, 물어야 한다.
“투자를 늘려 달라”가 아니라 “왜 투자를 망설이느냐”. “청년을 더 뽑아달라”가 아니라 “채용을 가로막는 문제가 무엇이냐”라고 질문해야 한다.
“지방으로 가 달라”에 앞서 “기업이 지방을 주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를 먼저 묻는 게 순서다.
질문이 바뀌면 답도 바뀐다. 그 답이 쌓이면 기업이 움직이고, 기업이 움직이면 나라가 성장한다. 오늘도 질문은 없었다. 다음 만남은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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