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일 오후 공주 솔브레인 공장에 방문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고순도 불산액(액체 불화수소) 공급 안정화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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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모리타 화학공업이 지난 8일 고순도 불화수소를 한국에 출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체용 불화수소 출하는 이뤄졌지만 액체용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지 6개월 만에 규제 대상이었던 반도체 소재 3개 핵심 품목 모두 한국 수출이 재개됐다.
액체용 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 세정이나 에칭제의 원료로 사용된다. 모리타 화학이나 스테라케미파 등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의 80~90%를 차지한다. 모리타 화학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고순도 불화수소의 약 30%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납품한다.
앞서 우리나라 한 언론이 지난해 가을 일본 정부가 스테라케미파에 액체 불화수소에 대한 한국 수출을 허가했다고 보도했지만, 닛케이는 해당 업체에 확인한 결과 “대답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수출이 이뤄졌다고 해서 일본 반도체 소재시장이 우리나라에서 이전과 같은 위상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산업이 정치·외교의 ‘인질’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기 때문이다. 모리타 화학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수출은 이뤄졌지만) 이전과 같은 수준을 회복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리타 야스오 모리타 화학 사장 역시 지난해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관리 규제의 엄격화는 일본기업 점유율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미국 화학기업 듀폰이 우리나라 천안에 포토레지스트 생산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힌 것 역시 일본 기업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도쿄오카공업과 JSR 등 일본업체가 세계 시장 점유율을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일본 의존도 낮추기에 우리나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반도체 큰 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외 업체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듀폰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소재 기업 임원은 “듀폰의 한국 생산은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