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중국 포위망 좁히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몽골을 방문한데 이어 오는 29~3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2006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 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출처=러시아 크렘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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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10년만이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 중국 봉쇄를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일본 공급 문제와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인테르팍스는 러시아 정부가 29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 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 결정은 중국 포위망 강화라는 측면이 크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시작으로 2월에는 미국, 지난달에는 몽골을 방문해 각국 정상과 만나 중국 견제 의도를 직접적으로 밝혀왔다.
아베 총리는 동남아 3개국 순방에서 남중국해를 두고 동남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국제법을 기초로 한 해양영유권 분쟁 해결’을 강조했다.
또 지난달 몽골에서는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법의 지배, 민주주의와 기본적 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아냥 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