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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PPI)까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시장 전망치(0.2%)를 하회한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오르는 데 그쳤으며, 근원 상품 가격은 0.2% 근원 서비스 가격도 각각 0.1%씩 상승했다. 트럼프 관세에도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억제된 수준이다.
물가상승이 억제된 것은 세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업들이 4월 2일 관세 발표 전에 수입품을 사전에 상당량을 비축했다는 점, 두번째로는 관세가 실물경제에 반영되려면 어느정도 시차가 걸린다는 점, 마지막으로 소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관세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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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달러지수는 약 10% 하락하며 사상 최악의 연초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달러가 고평가된 상태라는 점을 지적한다. 헤이즈 전략가는 “달러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려면 지금보다 추가로 10%는 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국가 국채 대비 미국 국채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달러의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금에서 국채로 이동할 경우 달러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유럽계 투자자들이 최근 달러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덴마크 연기금은 올해 들어 370억 달러 규모의 달러 익스포저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P의 G10 통화 전략 책임자인 알렉스 예코프는 “아직 달러에 대한 익스포저 조정은 초기 단계이며, 더 큰 흐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