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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통화스와프 체결 발표가 없었던 다른 나라들은 0.3% 수준 환율이 뛴 것과 달리 안정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후 2주간(10거래일)에도 통화스와프 체결이 없던 나라들보다 평균 2.1%의 하락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같은 비상 상황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체결 발표와 외화대출 전후의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과 차익거래유인 움직임(3개월물 기준)을 주요 17개 국가와 비교함으로써 효과를 추정했다.
외화대출로 시중에 달러를 푼 것도 환율 안정에 영향을 줬다. 한은은 지난해 3월부터 총 여섯 차례 외화대출을 통해 약 199억달러 가량의 달러를 시중에 풀었는데, 외화대출 경쟁입찰일 당일 환율은 0.5% 정도 하락시켰으며 이 정도의 효과가 2주 동안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화자금 수급 상황의 대표 지표인 차익거래유인에 대한 통화스와프 효과는 불분명했다. 한은의 조사 결과 이는 증권사 증거금 납부 등 추가적인 달러 수요 때문으로 추정됐다. 차익거래유인 지수가 높을수록 그만큼 많은 비용을 치르고도 달러자금을 쓰려는 기관이 많다는 것을 의미해 국내 달러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199억달러나 시중에 달러 자금을 공급했지만 차익거래유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이유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추가적 외화자금 수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증권사의 해외파생상품 투자손실에 따른 증거금 납부 수요(3월중 70억달러 추정) △보험사·자산운용사 등의 해외투자 환헤지(3개월) 만기연장 이연 수요 등 달러 자금에 대한 수요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았다.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윤영진 과장은 “이번 위기때 취한 조치들이 차후 국제금융위기 대응에 있어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는데 통화스와프 체결과 이를 이용한 외화대출이 금융시장 안정 효과가 있었던 만큼 외환보유액과 통화스왑 등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