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멘토’인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이 “앞으로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이준석 후보가 비호감도를 어떻게 낮추느냐, 이 부분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보수 인사들이 개혁신당을 창당해 모였지만, 보수 대안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이 의원의 ‘비호감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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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대선 평가 세미나에서 “선거 기간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6·3 대선에서 득표율 8.34%를 얻는데 그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 기간 동안 서울 유세 현장에 등장하는 등 이 의원을 지원했는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비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의원이 아닌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로 옮겨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받은 (득표율) 41.15%의 절반 정도는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에 대한 선호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비호감을 갖고 있던 유권자들이 옮겨간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에게 옮겨가지 않고 전부 다 김문수 후보에게 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개혁신당이 신생 정당으로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신생 정당이 전국적으로 득표를 받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8% 넘는 득표를 했다는 것은 상당한 성공”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시간이 많다. 내년 지방선거, 3년 뒤 국회의원 선거, 2년 뒤에는 대선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동안 개혁신당이 무엇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국민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을 것인지 냉철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지적에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치러지니 공과가 있으면 전부 다 제 책임“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좋았던 경험을 살리고, 좋지 않은 경험은 최대한 억제해 1년 뒤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