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폭탄 터지나" 주담대 20% 늘 때 연체는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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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시대 빚의 양극화 커졌다
주담대 3년 반 새 21% 증가
연체채권 1조→2.2조원 급증
장기연체 5000억→1.4조원
  • 등록 2026-09-08 오전 10:59:52

    수정 2026-09-08 오후 2: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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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3년 반 동안 20%가량 늘어나는 사이 연체액은 두 배 넘게 불어났다. 특히 3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장기 연체액은 세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지난 8월25일 서울 한 금융기관에 붙은 담보대출 안내문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25일 서울 한 금융기관에 붙은 담보대출 안내문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 건전성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담대 채권은 2022년 말 644조 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 2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채권은 1조원에서 2조 2000억원으로 2.2배 늘었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연체채권이 늘어나는 속도가 약 6배 빠른 셈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빚을 못 갚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3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채권은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 4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주담대 증가율과 비교하면 약 8.6배 빠른 속도다. 단순히 한두 달 돈을 갚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 연체로 이어지는 부실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부실채권도 빠르게 불어났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한 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 7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은행이 주담대 부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도 3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세 배 늘었다. 향후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박성훈 의원은 “주택담보대출 자체는 4년간 20% 늘었는데 연체채권은 두 배 넘게 불어났다는 것은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와 집단대출 부실 위험을 선제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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