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회담 23일 개최…하늘길 확대 기대

국내LCC 부정기노선 확대로 중국 공략
  • 등록 2014-04-02 오후 3:30:42

    수정 2014-04-02 오후 3:38:19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시 실종 사고로 연기됐던 한국과 중국 간 항공회담이 오는 23~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항공회담은 양국 간 여객·화물노선의 운항지점, 횟수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당초 항공회담은 지난달 12~1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초 중국으로 항햐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고 여파로 회담이 연기됐다. 한달 만에 항공회담이 다시 열리게 되면서 중국 하늘길 확대에 대한 항공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단거리 노선 경쟁이 심해 중국 노선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중국 등 노선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과점 구조로 돼 있으니 항공자유화 협정 범위를 확대하면 노선 운수권을 LCC에 먼저 배정해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한국관공공사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중국인 관광객은 62만30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40%나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항공자유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06년 산둥성과 하이난성에 한해 항공자유화가 돼 있어 다른 지역은 정기노선을 자유롭게 띄울 수 없다. 부정기 노선도 제한돼 있다. 우리나라 LCC들이 지난해 부정기 항공편을 대거 띄우자 중국 당국이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우리 국적 항공사를 노선당 1곳으로 제한하고, 운항횟수를 주 2회로 제한하는 방침을 세웠다.

LCC업계 관계자는 “중국측의 규제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부정기노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한중 항공회담이 열리는 만큼 항공자유화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달 중 인천, 부산, 제주를 기점으로 중국 7개 도시에 부정기노선을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치치하얼, 원저우, 취안저우 등 3개 도시, 제주공항에서 광저우, 시안, 청두 등 3개 도시, 부산 김해공항에서 정저우에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5월에도 청주 등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진에어도 6일부터 강원도 양양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중국 부정기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양양~제주 노선과 결합해 강원도와 제주도 관광을 연계한 상품으로 중국 여행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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