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도중 "김정은 욕해보라"…침묵하면 탈락, 北 위장 취업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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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장 취업 가려내는 면접법
일부 업계서 검증 수단으로 활용
단일 질문으로 신원 판단엔 한계
  • 등록 2026-04-08 오전 8:13:49

    수정 2026-04-08 오전 8:43:03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북한 정보기술(IT) 인력들이 인공지능(AI)과 위조 신분을 활용해 원격 근로자로 위장한 뒤 미국과 유럽 주요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벌어들인 임금이 북한 정권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의혹도 이어지면서 채용 현장에서는 이를 가려내기 위한 다양한 검증 방식도 공유되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암호화폐 분야 조사·기고 활동을 하는 A씨는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 IT 요원으로 의심되는 지원자를 걸러낸 화상 면접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가장 효과적인 필터”라며 “김정은을 비판할 수 있는 북한 요원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지원자는 기술 관련 질문에는 능숙하게 답했지만 “김정은을 욕해보라”는 요청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침묵했다.

면접관이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 간단한 검증”이라며 재차 요구했지만 지원자는 결국 아무 말 없이 면접을 종료했다.

유사한 사례는 해외 방송에서도 소개됐는데 호주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 Australia는 IT 채용 담당자로 위장해 북한 IT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해당 지원자는 뉴욕대 졸업 후 실리콘밸리 거주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뉴욕 지리나 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특히 “김정은을 아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해 사상적 제약에서 비롯된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질문만으로 지원자의 신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특정 질문뿐 아니라 깃허브·링크드인 활동 이력, 화상 면접 태도, 언어 및 지역 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다.

Web3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보안 연맹 씰(SEAL)은 ‘북한 IT 요원 대응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관련 대응 지침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 보안업체 디텍스(Dtex)는 북한 연계 IT 인력들이 전 세계에서 연간 약 8억6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을 ‘조직적 사기’로 규정하고 관련 개인 6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이 위조 서류와 도용 신분으로 미국과 동맹국 기업에 취업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북한 정부가 임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4년 한 해에만 약 8억 달러(약 1조2000억 원)가 이런 방식으로 확보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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