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자원 빈국의 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매물로 나온 자원 관련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한국형 자원 메이저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SERI)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재정위기로 양질의 자원기업이 매물로 나오는 지금, 정부의 지원으로 이를 인수하고 투자를 확대해 우리나라가 자원기업 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종합상사와 유럽의 후발형 자원기업 전략을 혼합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종합상사는 무역, 중개업을 통해 얻은 경험을 자원사업에 적용했고 유럽은 국영기업을 육성한 후 민영화해 이를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정부의 지원은 필수였다.
해외 기업 인수 외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부의 지원책으로 박 연구원은 향후 10년간 전문인력 1만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글로벌 자원 탐사와 개발 분야의 전문인력은 500명 이하에 불과하다. 박 연구원은 또 국립 자원연구센터도 설립하고, 효율적인 업무분담과 자원외교를 담당하는 종합 컨트롤 타워 역시 정부 조직 내에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또 민간 기업이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리스크 완화 방안을 마련해 주고, 특히 현재 시행중인 성공불 융자제도를 활성화 해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불 융자제도란 자원 개발 사업이 실패할 경우 투자비의 상당액을 보상받고, 성공할 경우에는 이익의 일부를 환수하는 제도다.
한편 중국은 2002년 이후 전 세계 자원기업의 43개사를 인수했고 지난 3년간 476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일본은 지난해 금액 기준으로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상위 20건 중 7건이 자원 관련 기업이다. 투자액은 1조엔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자원기업 인수에 나섰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중국에 인수기업을 빼앗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