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한 가운데 초점이 맺히는 황반 부위가 손상돼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습성(약 10%)과 건성(약 90%)으로 구분되는데, ‘습성’이란 망막 내에 물이나 피가 새어나와 습해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황반변성 발생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통칭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이라 부른다.
이러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서는 실제로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면서 체액이나 혈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와 망막에 출혈과 부종을 일으킨다. 안구 내 출혈은 황반변성의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격한 시력 저하 및 영구적인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황반변성 환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동반하게 되는 심혈관 질환이다. 고혈압,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뇌경색 등의 치료에는 항응고제(와파린 등)나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와 같은 ‘항혈전제’ 복용이 필수다.
문제는 이러한 항혈전제가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에서 안구 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었는데, 그간의 연구들은 소규모 단일기관 연구에 그쳐 그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하는 한편, 안구 내 중증출혈을 진단받고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 사례군(1,622명)과 성별·연령 기준으로 일치시킨 대조군(6,488명)을 선정해 사례군-대조군 연구도 병행했다.
연구 결과, 94,449명 중 항혈전제를 복용한 환자군은 비복용군 대비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한 안구 내 출혈 발생 위험이 1.15배(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군-대조군 연구에서는 복용하는 약물별 구체적인 위험도가 확인됐다. 항응고제만 복용한 경우에는 안구 내 출혈 위험이 1.9배, 항혈소판제만 복용한 경우에는 1.4배 증가했다.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를 모두 복용한 환자는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출혈 위험이 2.3배 증가했다.
연구 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민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던 항혈전제 사용과 안구 내 출혈 관계를 명확히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특히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한 중증출혈 케이스만을 분석함으로써 임상적 의미를 더욱 강화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에게 항혈전제 처방은 안구 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고, 특히 약물 순응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그 위험이 더욱 증가했다”며 “황반변성 환자가 내과적 질환을 동반할 경우에는 안과와 내과의 협진을 통한 맞춤형 처방과 모니터링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JAMA)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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