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유통경기전망치 `90`…8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2015년 2Q '100' → 17년 2Q '90'
인터넷쇼핑몰 105·홈쇼핑 104 '긍정적'
백화점 90·대형마트 82·편의점 82 '부정적'
  • 등록 2017-04-17 오전 11:00:00

    수정 2017-04-17 오전 11:00:00

2013년 이후 국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자료=대한상의]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경기 전망치가 8분기(2년)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봄철이 시작되면서 소비가 늘고 있지만 침체된 유통업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90’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더 높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미만이면 더 적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이사·입학·관광 시즌인 2분기에는 내수소비가 늘기 때문에 긍정적 경기전망이 고개를 든다”며 “올해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내외 정세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인해 유통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둡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쇼핑(105)은 육류·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판매확장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신선식품 판매를 위한 물류·배송시스템과 자체 브랜드를 구축해,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의 올 2분기 경기전망치는 1분기와 같은 104를 기록했다. 업체별 단독(자체) 브랜드 판매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도입 중인 무인택배, 여성안심 배송서비스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90)은 부정적인 전망이 앞섰다. 봄맞이 대규모 정기세일을 시작했지만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사드배치가 마무리되는 5~7월까지는 중국인 방문객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는 전분기(79) 대비 3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지만 기준치를 넘진 못했다. 온라인 시장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업계상황이 반영됐다. 이밖에 슈퍼마켓(88)과 편의점(82) 전망도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음료·아이스크림 등 시즌 상품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유통기업들은 올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 49.5% △업태간 경쟁 격화 15.5% △업태 내 경쟁 심화 10.5% △판촉 및 할인행사 6.1% △상품가격 상승 5.6% △광고 확대 1.6%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1.1% 등을 꼽았다. 또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5%)을 가장 많이 우려했다. 이어 ‘인력부족’(13.7%), ‘유통관련 규제강화’(9.6%), ‘자금사정 악화’(8.3%) 순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5월 대선 및 징검다리 연휴를 전후로 국내 소비심리의 변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해야한다”며 “업계는 소비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하고, 정부는 사드 배치 영향 최소화와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틀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자료=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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