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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주재 중국 대사인 우장하오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에서 “일본이 중국을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 변화와 미일 동맹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는 중일 관계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일본은 모두 세계 무대에서 주요 강대국”이라며 “중일 관계와 미일 관계는 똑같이 중요하다. 서로 적대적이거나 충돌하는 것으로 간주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놓고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저울질하는 일본의 행태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우 대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일 관계의 불확실성이 확대한 가운데, 아울러 일본이 최근 몇 달 동안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주 “중일 간 긍정적인 관계 개선 모멘텀이 있었다”고 말했다.
SCMP는 관계 개선 징후 중 하나로 지난해 말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회담을 가진 것을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 당시 두 지도자가 전략적 관계 및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을 반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일본은 중국을 파트너, 친구, 경쟁자로 간주하는가, 아니면 위협으로 간주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일본의 인식에 따라 중일 관계의 미래가 안정적이고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우 대사는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에서 대만과 관련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며 “일본이 계속해서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면 위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