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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매장 문을 닫았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92억 달러(12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7.1% 줄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중국 소비가 침체되면서 명품 수요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샤넬이 가방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급격히 인상한 것이 실적 부진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은행 HSBC에 따르면 샤넬 클래식 플랩백 가격은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으로 올라 1만 유로(약 1560만원)에 달한다. 이는 명품 평균 가격 상승률 50%보다 높다.
FT는 “샤넬은 최근 몇년 동안 명품 업계에서 가장 급격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가격 인상분과 제품의 품질 및 창의성에 괴리가 있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고 전했다.
샤넬 외에 다른 명품 브랜드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등을 거느린 LVMH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 감소한 847억유로(약 137조원)였다. 구찌 등을 소유한 케링그룹도 전년대비 12% 줄어든 172억유로(약 27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주요 명품 브랜드 가운데 에르메스만 152억유로(약 23조원)의 매출을 거둬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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