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 잡은 손 놓는 이유..`갈 길이 겹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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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맵 대신 자체지도 공개 전망
위치기반 눈독, 양사간 지도전쟁 본격화
  • 등록 2012-06-07 오후 3:46:58

    수정 2012-06-07 오후 3:51:28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한때 기술적으로 우호 관계였던 애플과 구글이 남남처럼 갈라서고 있다. 지난해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그의 친구이자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와의 끈끈한 관계가 약해진 이유도 있지만 각자의 사업 영역이 계속 겹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반자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과 구글이 맞서게 된 대표적인 분야가 지도 서비스. 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자체 개발한 지도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운영체제(OS)인 `iOS`에 적용했던 구글의 지도 서비스 `구글맵`을 빼고 자체 개발한 지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2007년 iOS 소프트웨어에 처음으로 구글맵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글이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 애플을 위협하자 애플도 뒤늦게 자체 지도를 개발하면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역시 애플의 독자 노선 움직임에 대응해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공개했다. 구글은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맵과 구글어스에 3D 이미지를 강화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행사는 이달 말로 예정된 구글 연례 개발자 행사를 앞두고 지도 관련 행사만 따로 떼어 치른 것인데 다분히 애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구글에서 벗어나 자체 지도를 확보하려는 것은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지도를 통한 위치기반 정보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용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초적인 정보가 바로 지도에서 나온다.

더구나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출 확대로도 이어진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애플도 자체 지도를 통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애플과 구글의 사이가 처음부터 멀었던 것은 아니었다.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애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잡스와 슈미트는 1세대 정보기술(IT) 스타이자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했다. 이전까지 애플과 구글은 각각 컴퓨터 등 하드웨어 제조와 웹 검색 및 온라인광고 등 각자의 고유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지난해 잡스가 사망한 이후 관계가 단절되면서 서로의 사업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구글은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데다 지난해에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시장에 직접적으로 진출했다. 여기에다 음악과 영화, 책 같은 콘텐츠를 판매하는 앱스토어로 애플 아이튠즈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투자은행 루트버그 앤 컴퍼니의 라지브 챈드 이사는 "애플은 지도와 웹 검색 등 여러 분야에서 구글과 정면승부를 벌이려고 하고 있다"며 "양사는 그동안 데이터와 디바이스, 서비스 그리고 미래 컴퓨터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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