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피가 당신 손에" 러 국영TV서 '반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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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기념 행사 방송 도중 해킹당해
채널목록에 반전 메시지 송출
  • 등록 2022-05-10 오전 11:14:52

    수정 2022-05-10 오전 11:18:3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전승절) 행사 도중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메세지가 송출됐다. 전쟁을 반대하는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사진=로이터통신)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이 전승절 기념행사를 방영하는 도중 위성 방송의 채널 목록에 “살해된 수천만 명의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수백명의 어린이들의 피가 당신의 손에 묻어 있다. TV와 (러시아) 당국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전쟁은 안된다”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WP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열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발 때문이라고 연설하는 도중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러시아의 일반인들을 목표로 한 해킹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방송뿐 아니라 러시아 유튜브에 해당하는 류튜브(Rutube)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해킹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러시아 뉴스 웹사이트 렌타(Lenta.ru) 홈페이지에 반전 메시지를 담은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다른 뉴스들도 “푸틴이 가련하고 편집증적인 독재자로 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병사들의 시체를 버렸다” 등의 제목으로 게재됐다가 삭제됐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에 반대하는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전쟁 직후 전 세계 모든 국가 가운데 러시아에서 유출된 아이디, 패스워드 등의 개인정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보안회사 레코디드퓨처의 한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최근 러시아 국영방송 직원들의 20년 치 이메일이 노출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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